키르기스스탄에 사는 아나쉬(2)와 페리잣(5)은 선천성 심장병인 심실중격결손증(VSD)을 앓고 있다. 제때 치료를 안하면 자라면서 심부전, 폐동맥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의료환경도 열악하고, 가정형편도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버스운전기사인 페리잣의 아버지는 두 발이 부러지는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을 나갔다. 페리잣의 어머니는 급기야 로자 오둔바에바 대통령에게 아이들의 치료를 도와달라는 간절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썼다.
오둔바에바 대통령은 이들 남매를 돕기위해 키르기스스탄 한국 고문인 조정원 조앤파트너코리아 대표에게 부탁을 했다. 조 대표는 가천의대 길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달 9일 우리나라로 입국한 아나쉬와 페리잣은 소아심장과 최덕영 교수의 진단을 받고, 흉부외과 박국양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이들은 29일 퇴원했다. 키르기스스탄 현지 방송은 이들 남매 이야기 전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길병원은 1996년부터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총 13개국 236명의 어린이가 건강을 되찾았다.
이길여 이사장은 "아나쉬, 페리잣 남매 치료하면서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의료외교로 한층 가까워졌다"며 "앞으로도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