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약사출신 식약청장 임명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특정 직역에 대한 편애를 그만하라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의사 출신 식약청장 기용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노연홍 청장의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내정에 따라 공석이 된 식약청장에 몇몇 약학대학 교수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른 인사는 김대경 중앙약대 교수, 이승진 이화약대 교수, 김희두 숙명약대 교수, 이범진 강원약대 교수 등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식약청 수장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거나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공정하고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며 공익에 헌신할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특히 "일반의약품 슈퍼판매만 해도 복지부의 특정 직역 편애로 결국 무산시키고 말았다"면서 "식약청장 물망에 오른 약대 교수들도 '의약품의 안전성'을 운운하며, 슈퍼 판매를 극구 반대했던 이들이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번 식약청장 인사에서는 복지부의 특정 직역 편애 행태가 거듭되지 않길 기대한다"면서 "국민의 건강만을 생각하는 보건의료 전문가가 식약청장이 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협은 아울러 미국 FDA의 경우 2004년 기준으로 총 18명의 수장 중 11명이 의사였지만, 식약청장은 한 명도 없었다며 식약청에 의사가 배제되는 경향에 대해 우려의 입장도 표명했다.
의협은 "식품과 의약품의 관리를 식품 또는 약품 전공자만이 맡아야 한다는 편협하고 위험한 발상에서 벗어나,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인력이 식약청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하길 촉구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