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지정을 받았지만 아직 환자 유입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52)은 1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복지부의 적극적인 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전문병원 지정을 받기 위해 약 30억원을 투자했는데 복지부는 인센티브 지급 기준부터 의료광고 심의규정, 전공의 파견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병원에 대한 대국민 홍보 부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문병원에 지정된 의료기관들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성과를 거뒀는데, 막상 환자들은 전문병원에 대해 인지조차 못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대국민 홍보를 통해 전문병원이라는 게 있다는 것 정도는 알려야 한다"면서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지 않은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복지부는 전혀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전문병원에 대한 홍보 부족과 함께 의료광고 심의기준 제한으로 제대로 홍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전문병원 지정에 대해 광고를 하고 싶어도 의료광고 심의 기준에 걸려서 제대로 된 광고를 할 수 없다"면서 "심의과정에서 '국내 최초'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등 규제가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자체에서 도시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현수막 설치를 제한하고 있어 병원 앞에 현수막을 내걸 수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전문병원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전문병원 지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그만큼의 투자가 발생했는데 정부는 당초 발표와는 달리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인센티브 기준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앞으로 전문병원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려면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라면서 "하루 빨리 제도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