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가 또다시 의대 유치를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목포대는 최근 전라남도, 목포시와 공동으로 국회에서 정책포럼을 열었다.
목포대는 포럼에서 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3가지로 요약했다. ▲전남은 의대와 3차 의료기관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고 ▲전남 서남부권에는 전문병원이 부족하며 ▲7대 만성질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데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평균진료비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을 앞세워 의대를 신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우선 목포대에 의대를 추가 신설한다고 해서 그 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이 전남지역에 남을 지 의문이다. 몇년 전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한 대학들이 다시 의대로 복귀한 것만 봐도 그렇다.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 의전원에 입학한 뒤 의사 국시에 합격하면 해당 지역에 남지 않고 수도권으로 다시 올라오면서 지방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또 전남 지역에 대학병원이 없고, 전문병원이 부족하다면 공공의료를 강화해 해결해야 한다. 목포대가 의대를 신설하면 대학의 경쟁력은 강화되겠지만 지방 의료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목포대는 1990년부터 거의 매년 의대 신설을 요구해 왔고,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통령 후보 시절 목포대에 의대를 신설하고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언했다며 의대 신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매년 3천명 이상의 의사들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인력의 지역적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명분으로 또다시 의대를 신설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이보다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부실의대를 정리하는 게 시급하다. 또한 부실의대 양산을 막기 위해 의대 진입장벽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턱대고 의대를 신설하고, 또다시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