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성상철 회장은 올해 병원계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는데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성상철 회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병원계는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올해도 여건이 나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면서 "협회는 병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병협은 병원경영정상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병원들의 경영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의제를 단기·중장기로 분류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병원계 현안으로 제시해 차기 국회와 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성 회장은 "지난해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은 '의약분업제도 개선 전국민 서명운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입법청원과 정부 정책건의를 통해 의약분업제도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약분업제도 개선 서명운동에는 전국적으로 261만여명이 참여한 상태다.
병협은 다음달 22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의약분업 서명운동 결과 보고를 겸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명지 원본을 담은 박스를 국회 보건 복지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국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병원내 약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병협은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무상의료를 앞세운 복지 포퓰리즘이 논쟁으로 떠오를 것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성 회장은 "말 그대로 작년 한해 정치권에서 시작된 복지논쟁은 포퓰리즘이 아니라 '표'퓰리즘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광풍이 불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무상의료 문제"라고 못 박았다.
성 회장은 "이미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의 선진복지국가에서도 무상의료는 심각한 국가 재정적자의 요인이 되고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가져왔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병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선거의 해를 맞아 표퓰리즘으로 변질되서는 안되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