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센터와 유방·내분비센터, 소화기센터를 집중 육성해 2012년에는 10%의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최근 한림대 성심병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정기석 원장(호흡기내과)은 향후 병원 경영 전략을 이같이 소개했다.
특성화센터를 통해 성심병원만의 색깔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서울로 유출되는 환자들의 발길을 돌려 지역 거점병원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정 원장은 "병원의 성장을 위해 투입되는 모든 인프라는 결국 자본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선 경영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성심병원의 대표 진료과를 특성화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환자들을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다.
정 원장은 "심혈관센터와 유방·내분비센터, 소화기센터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적어도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로 가는 환자는 없도록 한다면 성심병원의 위상이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가 준비하고 있는 카드는 응급의료센터 개편이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가장 많은 곳인 만큼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실 응급의료센터는 어느 병원이건 가장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병원의 평판 또한 응급실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우선 응급실 내원환자를 교수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오전 8시와 오후 5시에 각 진료과 교수들에게 응급실 내원환자에 대한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해 교수들이 응급실에 내려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기석 원장은 "사실 응급실에서 나오는 불만 중 가장 많은 것이 레지던트들이 진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교수들이 하루에 두번은 응급실을 찾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성화센터 육성과 응급의료센터 개편, 이 두가지가 임기 동안 이뤄내야 할 가장 큰 과제"라며 "이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연 10% 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