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는 최근 1차 전문의 합격률을 발표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소아청소년과의 합격률. 절반 이상이 떨어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약 98%가 합격했다.
244명 중 239명이 합격한 것이다. 여기에는 재수생도 포함됐다. 작년에 떨어졌던 전공의들은 1년 동안 절치부심해 재시험을 쳐야만 했다.
무려 41%나 폭증한 합격률에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소아과학회는 난이도 조정은 없었고, 다만 공정성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률이 높아진 것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놀랄 정도로 큰 폭으로 변한 합격률은 난이도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작년과 올해 두 번 시험을 치렀다는 한 전공의는 "작년과 올해 난이도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었다"며 "학회에 따르면 작년에 시험을 친 전공의들은 공부를 안해서 떨어진 것이라는 말인데,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학회 이사장은 "작년 합격률이 크게 낮아진 이유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고 시험문제도 보완했다"며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정도 해명으로는 지난해 전문의 시험에 떨어진 전공의들의 오해를 불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험은 공정성과 타당성이 생명이다. 널 뛰듯 움직이는 합격률에 신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소아과학회가 더욱 더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