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치료에서 항암 화학요법과 함께 고선량의 방사선 치료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췌장암 전문클리닉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항암 화학요법과 토모테라피 치료를 병행한 결과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Internal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 최근호에 실렸다.
성진실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39명에게 항암화학요법을 하면서 토모테라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의 종양이 감소했다. 이 중 19명은 종양 크기가 절반이상 줄었다. 특히 8명은 절제가 가능할 정도로 크기가 줄어 수술을 받았다.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며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 결과 재발률이 줄어들어 생존 기간이 21.2개월로 기존 치료법 보다 1.5~2배 더 길었다.
연구진은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약 6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지만 대부분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국소 재발로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주요 혈관을 침범했는지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수술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지만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성진실 교수는 "비교적 안전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항암화학요법과 더불어 췌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며 "췌장암뿐만 아니라 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