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가 내년부터 라식라섹학회를 설립, 라식수술 인증서 발급 사업을 정착해나가기로 했다.
일부 사설단체가 병원 홍보를 위해 '라식 보증서'를 발급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안과의사회 산하 라식라섹위원회 이태원 위원장(이태원 안과의원장)은 12일 안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라식라섹 인증서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학회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7년 구성된 안과의사회 산하 굴절위원회가 확대, 재편된 것이 라식,라섹위원회로 인증서 발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라식라섹학회로 발전시켜 인증서 발급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1차로 약 120여곳의 안과병의원에 인증서를 발급했으며 조만간 추가적으로 인증서 발급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라식라섹위원회는 안과의사회 산하에 운영위원 15명, 내외부 심사위원 7명으로 라식수술 안과병의원에 인증서를 발급하는 사업을 위해 구성됐다.
이를 내년부터는 위원회에서 학회로 발전시켜 그 위상과 전문성을 강화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고가의 라식, 라섹수술 장비가 출시되는 등 시설 및 장비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덤핑 수술이 늘어나는 등 변질되고 있다"면서 "사설단체가 홍보의 수단으로 인증서를 발급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모 사설단체가 일부 안과병의원에 '라식보증서'라는 증명서를 발급하고 이를 병원 홍보에 활용, 환자를 유치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안과의사회는 이에 대해 "의학적으로 검증받지 않는 단체가 특정 병원을 선정해 의료소비자인 환자가 병의원을 선택할 때 혼동을 줄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후 안과의사들의 지적에도 특정 단체의 인증서 발급이 계속되자 안과의사회는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의학적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제대로 된 라식,라섹 인증서를 발급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태원 위원장은 "라식, 라섹수술을 간단한 수술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위원회는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의사의 윤리적인 부분도 강조할 것"이라며 "공공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안과의사회 박우형 회장은 "라식, 라섹수술은 안과의사만의 블루오션이지만 불행히도 최근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방치하면 조만간 블루오션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 라식,라섹인증위원회 정기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