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이 한 자리에 모여서 치르는 이번 의사협회 회장 선거 방식에 대한 불만이 지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방의 선거인단에게는 너무 가혹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23일 "선거인단이 선거 장소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전날 미리 올라가서 숙박을 해야 하거나 당일 새벽 4~5시에는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선거는 오는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반포동에 위치한 메리어트호텔 밀레니엄홀에 치러진다. 결선투표까지 치러지는 상황을 가정해, 최대한 시작 시간을 앞당겼다.
그러다보니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 경남, 전남 등에서는 당일 이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4~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에 올라와 1박을 해야 하는 상황도 고민되고 있다.
비행기가 있는 제주도는 그나마 나은 상황. 제주도의사회 소속 선거인단은 당일 오전 7시30분 비행기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비후보는 "지방에 내려가보니 이 문제에 대한 불만이 많더라"면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치르더라도 다음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문제는 또 있다. 선거를 치르러 서울로 집결하는 선거인단에 대한 지원액에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인단 1인당 3만원씩만 지원한다. 37대 회장 선거 관련 예산이 2억 4000만원에 불과해 내려진 결정이다.
이 금액으로는 교통비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 선거인단이 자비나 시도의사회가 별도 지원을 해야할 판이다.
서울의 한 구의사회장은 "서울은 그나마 낫지만 지방의 경우 3만원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해, 자비를 털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지방의 참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자 윤창겸 예비후보는 의협 플라자에 글을 올려 "경만호 집행부가 선거인들의 거마비와 식대를 시도의사회에 부담을 지우려 한다"면서 "이는 거리가 먼 지역의 선거인들의 투표 참여 의욕을 떨어뜨리고 투표권 행사에 차별과 장애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당선된다면 각 시도의사회에서 선거인들의 투표에 집행된 경비내역서와 정산자료에 의해 모든 경비를 해당 의사회에 그대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