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류열풍을 타고 외국인 환자들이 방문하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얼마 전 취재차 만난 의료관광 에이전시 업체 관계자는 이 같이 말하며 한국의 의료관광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외국인와 의료기관을 잇는 의료관광 브로커의 횡포.
모든 관광사업이 그렇듯 에이전시를 통한 의료관광은 필수불가결한 부분. 여기에 무리하게 수익을 챙기는 개인 브로커가 기승을 부리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의료관광에 있어 브로커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개인 브로커들이 사기수법의 하나로 악용하면서 외국인 환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인 노부부에게 접근한 브로커가 척추병원을 소개해주고, 진료비 영수증에 숫자를 바꾸는 수법으로 1억원 이상을 가로채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경우 물론 의료기관의 잘못은 아니었다. 노부부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브로커가 처벌을 받는 데에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의료기관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계속해서 이와 같은 사례가 반복될 경우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이미지가 추락한 의료기관이 아닐까.
그럼에도 복지부는 신고접수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도 의료관광 브로커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는 경보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한번 깨지기는 쉽지만 다시 복구하기는 어려운 게 이미지이다. '의료'라는 분야에서는 특히 그렇다.
브로커 신고접수가 들어오면 너무 늦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경보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