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경만호 회장과 노환규 당선자가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노 당선자는 2일 "모든 혼란의 시작이 저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초래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11만 회원과 경만호 회장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발표했다.
노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경만호 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그러자 경만호 회장도 노 당선자의 사과를 받아들임에 따라 파국을 면하게 됐다. 의협은 5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노 당선자가 의협 회무를 신속히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중앙윤리위에 노 당선자 처벌을 제소한 것 역시 취하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는 회원 권리 정지 처분을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만호 회장과 노 당선자간 화해는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 매우 다행스럽다. 이미 지난 1일부터 만성질환관리제가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양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회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는 7월부터 병원과 의원급 7개 질병군에 대해 포괄수가제를 전면 시행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벌써부터 의료계가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안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만호 회장과 노환규 당선자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이번 노환규 당선자 징계 결정 이후 중앙윤리위원회 권위를 훼손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럽다. 중앙윤리위는 의사들의 윤리적 잣대일 뿐 아니라 의료계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개선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윤리위를 근거없이 매도하고, 위원들을 공격하는 것은 의료전문가집단답지 못한 처신이다. 노환규 당선자는 땅에 떨어진 중앙윤리위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