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인 김용익 교수가 서울시의 안일한 공공의료 정책방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의대 김용익 교수는 9일 보라매병원에서 열린 제1차 보라매포럼에서 "순환기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전문가들이 서울에 집결해 있는데 시민들의 고혈압 관리를 왜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서울시 보건의료 현황과 공공병원의 역할' 강연을 통해 "각 구별 인구격차가 큼에도 불구하고 25개 보건소에 그쳐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며 "보건소와 보건지소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일례로, 서울시 30세 이상 성인(641만명)의 고혈압 관리 상황을 설명하면서 "고혈압 환자 179만명 중 30%에 불과한 50만명 만이 의사의 진단과 치료로 혈압을 관리할 뿐 나머지 129만명은 놓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김 교수는 "이들을 관리하지 않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으로 건강보험 비용 지출과 질환 악화에 따른 장애인 수당 나아가 경제적 문제로 인한 기초생활수급자 지원비 등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공공병원 역할을 과거와 같은 빈민진료에서 적정진료로 바꿔야 한다"며 "병원 하나를 짓더라도 21세기에 걸 맞는 최고의 병원으로 짓고, 의사들의 급여도 민간병원과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삼성과 현대에서 병원을 잘 짓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본원 각 1개 외에 잘 지은 병원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민간에서 돈이 나올 수 없다. 유일한 재정 창구는 정부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논리만 성립되면 정부에서 1천억원 예산을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복지부는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싶어도 기재부 반대로 못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