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와 MRI를 바탕으로 해부실습용 사체(카데바)를 3D로 구현한 인체해부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모형이나 일러스트 보다 실제적인 인체 모형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영상소프트웨어 회사인 Anatomage는 최근 3D 기반 인체해부대인 아나토마지 테이블을 개발하고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한 아나토마지 테이블은 CT와 MRI를 기반으로 실제 인체를 사실적으로 구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머리, 가슴 배, 팔은 물론, 심장과 폐, 간 등 신체를 기능별, 조직별로 구분해 표현할 수 있어 해부학 실습에 걸맞는 환경을 갖췄다.
가령 심장과 주위 혈관을 보고 싶다면 가슴 부위의 근육과 갈비뼈 이미지만 삭제하면 실제 심장과 혈관만이 구현되는 식이다.
Anatomage사는 이 테이블이 카데바를 구하기 힘든 의과대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natomage사 Jack choi 대표는 "사체는 손상되거나 변형이 될 확률이 높지만 테이블은 완벽한 상태의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데바를 대신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이날 시연회에서는 일선 교수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단면 절제가 일직선으로 단순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혈관이나 근육이 이미지로 작업이 돼 있어 실제로 변형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물론 CT와 MRI를 기반으로 해 인체 내부를 살피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 하나하나를 움직이며 신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라며 "카데바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도 "다양한 절단툴을 적용할 수 있어야 실제 실습이나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