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선택할 때 역세권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월 임대료, 관리비 등 고정비의 지출액 부담이 커지면 결코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상가정보연구소(소장 박대원)는 역세권의 장점을 노리고 개원했다가 고액의 임대료와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폐업에 이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개원입지 선정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지만 상권이 잘 형성돼 있는 입지에 개원하는 일명 '수요 쪼개기식' 형태에 대해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얼마 전 역세권에 개원한 A의원 K원장은 유명 네트워크병의원이 입점한 것을 보고 안심했지만, 막상 개원 이후 밀려오는 월 임대료, 관리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국 이전을 검토 중이다.
상가정보연구소는 그런 점에서 이미 상권이 형성된 입지보다 선점효과를 노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배후수요가 인접한 신도시(택지지구)로 눈을 돌리거나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고려해볼 만 하다는 얘기다.
다만 신도시 또한 아파트 입주율에 따라 환자 수요가 형성되는 기간이 상당시간 소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
이는 개원시장 포화에 따른 것. 과거 환자 수요에 비해 의료 공급이 부족할 땐 개원입지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입지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치과 개원가에선 이미 폐업하는 의료기관이 개원 의료기관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09년~2011년 치과 개폐업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치과 3418곳이 개원한 반면 2110곳이 폐업했다.
이에 대해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입지 선정은 단순히 자리만 놓고 보는 관점에만 치우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면서 역세권이라고 무턱대고 개원을 결정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세권 개원은 자금력과 면적, 서비스의 질에 대한 부분이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이미 의료시장이 공급과잉인 이상 선점이냐, 후진입이냐의 진입시기 판단을 입지선정에서 필히 반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가정보연구소는 10일 오후 1시부터 양재역 외교센터에서 '서울 역세권 유망 개원입지 세미나'를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 팝업을 참고하거나 아래 '세미나 신청 바로가기'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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