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의 개개인 걸음걸이가 얼마나 빠른가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그 사람의 경도인지장애(MCI)가 발병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연구결과가 6월 12일자 Neurology에 게재됐다.
포틀랜드 오레곤 건강 및 과학대학 Hiroko Dodge 박사에 의하면 MCI를 갖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중등도 이상의 빠른 속도 대신, 좀더 느린 걸음걸이를 보이며, 속도에서의 변화가 경도인지장애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비기억성(nonamnestic) 인지기능을 보이는 그룹간에 걷는 속도에서의 감소차이를 확인은 했지만, 향후 임상적으로 경도인지장애가 발병할 사람들을 찾는 수단으로 이어지려면 더욱 가정내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번 연구는 노화평가를 위한 ISAAC 코호트에 참여되어 있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자들의 집에서 그들의 걸음걸이 속도를 측정하기 위하여 집안에 적외선 감지장치를 설치했다.
93명의 대상자 중에서 54명은 정상 인지기능을, 31명은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를 그리고 8명은 기억성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들은 비기억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표본 크기가 크므로 비교대상으로 그들에게 주목했다. 추적은 2.6년간 지속되었다.
평균 걷는 속도에 따라 느림, 중간 그리고 빠름의 3그룹으로 분류하였다. 중간과 빠름 군에서는 연구기간 동안 약간의 속도 감소가 있었을 뿐이나 느림 군에서는 눈에 띨 큼의 속도 감소가 있었다.
비기억성 경도 인지장애를 가진 노인들은 빠름 그룹보다는 느림그룹에 속할 확률이 9배정도 높았으며, 중간 그룹보다는 5배정도 높았다(P=0.01).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 군에 있는 사람들은 빠름 그룹에는 16.7%, 중간 그룹에는 34.6% 그리고 느림 그룹에는 66.7%를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걷는 속도에서의 변화를 검토한 결과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를 보이는 노인들의 걷는 속도에서의 변화 정도가 아주 크거나 아주 작거나 하는 그룹에 속하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이것이 각각 시간에 따른 경도인지장애의 초기와 말기의 속도변화를 보여주는 궤적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했다.
저자들은 "장애의 초기에는 변화 정도가 눈에 띠게 달라져서 하루하루의 걸음걸이 속도, 균형감각, 기능, 감정 및 인지수행능력에서의 변화가 질환에 따른 기능장애를 보상하기 위해 변화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보상기간이나 병리적 부담이 어느 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변화정도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지게 되어 시간에 따른 차이를 감지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이 연구가 비기억성 경도인지장애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무작위방식의 환자선택이 아니란 점이 제약점이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