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으로 인한 위암 10명 중 9명이 조기 위암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장혜숙, 최지영 교수팀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 받은 4만 1789명을 분석한 결과, 위암이 발견된 사람은 84명으로 그 중 74명(88.1%)이 조기 위암인 것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조기 위암은 위벽의 점막층과 점막하층 국한된 부위에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위의 점막층에는 다른 부위로 암 전이를 일으킬 수 있는 혈관이나 림프선 등 파이프 모양의 관상 구조물이 없어, 조기 위암 단계에서 내시경적 절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면 암세포가 점막하층을 지나 근육층이나 장막을 침범한 진행성 위암의 경우, 림프절이나 간, 폐 같은 주변 장기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나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위암의 경우 90%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며 5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 위암으로 진단받은 74명 중 62명은 림프선 등 다른 경로로 전이될 위험이 거의 없는 점막암 상태에서 진단됏다.
이중 45명의 조기 위암 환자에서 위암 병변이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수술 없이 위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적 절제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했다.
최재원 건강증진센터 소장은 "위암은 아주 초기에 발견하면 위를 자르지 않고 내시경적 절제술을 할 수 있으며, 진단 당시의 위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치료 성적의 차이가 있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소장은 이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는 최소 1~2년 마다 반드시 받아야 한다"며 "심한 화생성 위염 등 위암 발병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1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9년 국민암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2만 9727명이 발생해 전체 암 가운데 15.4%를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는 위암이 전체 암의 20.1%로 주요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