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 더위가 지속되면서 대학병원들이 때아닌 주차 문제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자가용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교통과 주차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
A대형병원 관계자는 8일 "최근 차량 이용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주차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라며 "외래 진료가 집중되는 시간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 병원은 하루 평균 1만대가 조금 넘는 차량이 주차했었지만 최근에는 1만 5천대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른 병원들도 상황은 그리 다르지 않다.
이로 인해 일부 대학병원들은 주차 대행 서비스 등으로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갑자기 급증한 차량에는 속수무책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은 수십명에 달하는 주차도우미를 배치해 환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성빈센트병원도 주차대행서비스와 사전정산 시스템 등을 도입해 주차 문제 해결에 나섰다.
하지만 주차장이 협소한 대학병원들은 밀려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흔히 말하는 4대문 안 병원들은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관련 법에 의해 주차장 증축 등의 길이 막혀 있어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가뜩이나 주차 문제로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차량 이용 환자가 늘어 전 직원이 해결에 나선 상황"이라며 "아무리 많은 도우미를 배치해도 병원 밖까지 차가 늘어서니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져 있어 여기저기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아무리 진료를 잘해도 내원 순간부터 기분이 상해있으니 서비스 평가에 인색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