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에서나 세브란스병원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철 연세의료원장이 밝힌 세브란스병원의 청사진이다. 협력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U-헬스케어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철 의료원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브란스병원은 병상수부터 일일 외래환자수, 중증환자 치료실적 모두 국내 정상급"이라며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또한 규모 경쟁에 매달려 왔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세브란스병원은 규모 경쟁을 자제하고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공유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력 병의원을 통한 네트워크를 확장해 본격적으로 U-헬스케어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1만병상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의료원장은 "앞으로 병상을 늘리기 보다는 전국 병의원과 맺은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해 갈 것"이라며 "전국 어느 곳에서나 세브란스병원과 같은 수준의 진료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은 우선 KT와 손잡고 추진중인 HooH healthcare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협력 병의원들과 EMR은 물론, OCS까지 공유해 실시간으로 어느 곳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연세대 경영대학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의료 MBA를 확장하고 연수강좌 또한 크게 늘려 전국 병원들과 연계된 표준화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철 의료원장은 각 기업들과 손잡고 의료산업화를 추구해 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의료원장은 "병상을 늘리고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의미의 의료산업화가 아닌 진정한 산업화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그동안 쌓인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 식음료기업 등과 손잡고 의료산업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