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한국인의 6대암 생존율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암센터장)·신명희(사회의학교실) 교수팀은 최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심포지움에서 지난 94년 개원 당시부터 2010년까지 진행성 암환자로 등록된 환자 14만 4329명을 대상으로 한 5년 암환자 상대 생존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그 결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이 67.5%로 미국의 26.3%, 유럽 24.1%에 비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본의 62.1%와 국내 평균인 65.3%보다도 앞섰다.
상대생존율이란, 관심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별, 연령별 인구의 기대 생존율로 나눠 구한 값으로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때의 효과를 보정해 준다.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갑상선암에 있어서도 삼성서울병원은 99.1%로 상당히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미국 97.2%, 일본 92.4%, 유럽 86.5%에 비해 앞서는 수치다.
또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삼성서울병원이 72.9%로 미국 64.3%, 일본 68.9%, 유럽 53.9%보다 높았으며 간암 역시 37.0%로, 일본 23.1%, 미국 14.4%, 유럽 8.6%보다 뛰어났다.
유방암의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89.5%로 미국의 89.1%보다 0.04% 소폭 높았고, 일본 85.5%, 유럽 81.1%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
다만, 한국인의 6대암 생존율에서는 미국, 일본보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전체암 생존율에서는 미국보다 낮았다.
심영목 암센터장은 "미국은 전립샘암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아 이에 대한 상대생존율도 한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1999년, 2000년~2004년, 2005년~2009년 등 기간을 세단위로 나눠 암환자 병기별 분포를 조사한 결과 조기에 암을 발견, 수술하면서 상대생존율도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94년~99년도에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한 1기 암환자는 2396명으로 11.7%에 불과한 반면 동기간 4기 암환자는 4287명으로 21%로 많았다.
하지만 2005~2009년도에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한 1기 암환자는 1만 2469명으로 18.5%인 반면 4기 암환자는 14.2%로 오히려 낮아져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기간별 5년 상대생존율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94년~99년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각각 위암(생존율 54.8%), 갑상선암(97.2%), 대장암(67.5%), 폐암(19.5%), 간암(23.4%), 유방암(82.5%)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5년~2009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암환자들은 위암(생존율 69.1%), 갑상선암(100%), 대장암(73.3%), 폐암(30.6%), 간암(36%), 유방암(89.5%)으로 6대암 상대생존율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암센터장은 "개원 후 지금까지 암환자 통계를 매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암치료의 성과를 평가해 임상과 연구에서 모두 국제적으로 앞설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 6대암 등 한국인이 잘 걸리는 주요암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또 일각에서 높은 생존율 수치를 내기 위해 편향된 통계 조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번 조사는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암 환자를 전수조사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는 단순히 병원의 역사를 정리하고, 연구를 위한 것인 만큼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