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자 유치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의 역할은 자국에선 치료할 수 없는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이상철 국제진료소장(순환기내과)은 최근 인터뷰에서 외국환자의 수적인 증가보다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상당수 대학병원이 외국환자 유치를 늘리는 데 매진하고 있는 상황.
이상철 소장은 "외국환자는 현재 공간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에 거의 도달했다. 의료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려면 더 이상 환자 수를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의료서비스 질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12년 8월 현재 삼성서울병원 국제진료소 외국인 환자 수는 총 4959명으로, 2011년 같은 기간 4305명에 대비 15% 늘어났다.
이중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 환자는 2011년 3448명에서 2012년 3603명으로 늘었으며, 해외에서 내원한 환자는 같은 기간 857명에서 1356명으로 급증했다.
또한 이 소장은 질적인 팽창을 위해선 경증환자 대신 중증환자의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은 외국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도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경증질환자보다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부터 인턴, 레지던트, 교수를 대상으로 외국인환자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했다.
그는 "왜 외국인환자에게 친절해야 하는지, 내국인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외국인 환자에 대해 진료요청에 대해서도 협조가 잘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의료인력 또한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단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아랍어 통역사들을 한명씩 채용했다. 지난 2011년 중순까지만 해도 러시아 통역사 2명이 전부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그는 "아랍, 일본 등에서 환자가 많이 오기 때문에 통역사 채용이 불가피했다"면서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2018년까지 국제진료소 의료인력을 30명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면서 "의사 1명 이외에도 통역, 간호사, 행정 담당자를 추가적으로 증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