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수가 협상에서 부대조건인 성분명처방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건보공단은 17일 오후 병협, 의협과 차례대로 4차, 3차 협상을 진행했다. 각 단체와 공단은 부대조건인 성분명 처방을 놓고 합의점을 좁혀 나가고 있다.
성분명처방을 받아들이면 얼마 만큼의 수가 인상이 가능할 것인지가 수가협상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병협 측은 4차 협상을 마치고 나오면서 부대조건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병협 관계자는 "(공단이 제시하는) 부대조건에 합의를 못한다. 노인 건강을 위한 캠페인도 병협 입장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다. 이를 어디까지 평가해 주냐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했다"고 말했다.
병협은 전날 공단이 제안한 부대조건 대신 노인 건강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전개를 제시한 바 있다.
반면, 의협은 성분명처방의 범위를 놓고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의협 이상주 보험이사는 "공단 측에서 성분명 처방의 전면시행이 아니고 일부 약품에 대해서만 시행해 보자는 안을 제시했다"며 "약품 목록을 보고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고민하고 있다. 가능하면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협상단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의협은 공단 측에 1차 의료 활성화를 위한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협은 성분명 처방이 수가협상의 쟁점으로 떠오르자 회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수가협상 시작 한시간여 전 브리핑을 통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 했다.
이어 수가협상단은 협상 직전 공단에서도 브리핑을 통해 "공단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협상이 결렬되면 그 책임은 공단과 정부측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