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중국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 암학회가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경쟁규약 등의 규제로 인해 한국이 주도권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임상암학회 신동복 이사장(가천의대)은 21일 "한국과 중국, 일본이 힘을 합쳐 한·중·일 암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암학회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선 이러한 기본 틀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진행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임상암학회는 내년부터 우선 일본 임상암학회와 공동으로 한·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학술대회에 Korean Section, Japan Section을 별도로 만들어 학술활동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임상암학회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 신 이사장의 지적이다.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학술활동이 위축되고 재정적으로 움츠려 들어 주도권을 잡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신 이사장은 "일본만 하더라도 한회 규모가 한국의 10배 이상"이라며 "중국의 경우 의학 수준을 다소 떨어지지만 막대한 자본력으로 무장해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 중국 모두 한국의 수준을 인정하고 주축이 되기를 바라지만 우리 학회는 규모도, 자본력도 미비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제학회의 주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러한 학회의 우려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네트워크의 중심이 돼야 의학의 발전은 물론, 산업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일본 3위 제약사 매출이 국내 제약사 전체 매출보다 높은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