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 시장으로 추산되는 국내 멸균기업계에 때 아닌 업체간 '흠집내기'가 뜨거운 이슈다.
논란은 멸균기시장 1위 '한신메디칼'이 플라즈마 멸균기 전문업체 '리노셈' 제품에 플라즈마 발생 장치가 없다며, 식약청에 비공개 의혹제기를 하면서 불거졌다.
한신 측 주장은 한 고객병원에서 회수한 리노셈 저온 플라즈마 멸균기를 분해한 결과 플라즈마 발생장치가 없었고, 심지어 장치 설치를 위한 공간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것.
이에 식약청에 해당 제품이 어떻게 플라즈마 멸균기로 품목허가를 받았는지 비공개로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을 접수받은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 사항을 검토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신 측에서 해당 제품의 품목허가 사항에 대해서만 물어와 관련 내용을 검토해봤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문제점이나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식약청 입장에서 임의적으로 해당 제품의 병원 실태조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을 보유한 한신 입장에서 식약청에 사진 등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품목허가 사항만을 질의한 것은 자칫 오해를 살 만하다.
실제로 업계 일각에서는 플라즈마 멸균기 후발주자인 한신메디칼이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업계 선발주자인 리노셈 제품에 대해 근거 없는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한신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플라즈마 멸균기능이 없는 이 제품을 사용해온 병원의 환자는 물론 의사ㆍ간호사까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의혹 제기가 경쟁업체 흠집내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신메디칼이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문제점과 근거를 식약청에 제출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