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의료지원과 같은 낡은 의미의 공공의료는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국민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의료를 선보이겠습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국립중앙의료원에 새로운 소방수 역할을 맡은 윤여규 원장은 향후 발전 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단순히 의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공공의료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윤 원장은 "국가 예산으로 취약 계층 의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국립중앙의료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며 "합리적인 의료비로 양질의 의료서비를 제공하는 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취임 후 1년 동안 국립중앙의료원의 모든 시스템을 바꿔놨다.
우선 서울의대 윤재일 교수와 민양기 교수, 가톨릭의대 이광우 교수 등 명망있는 의료진을 대폭 영입해 의료의 질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진료실적과 연계된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으며 의료기관의 캐쉬 카우인 건강검진센터를 개소해 재무건정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통합 EMR을 구축하고 원가분석시스템(ABC)을 도입하는 등 의료정보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
이러한 노력은 진료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국립중앙의료원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실제로 윤 원장 취임 이후 연간 외래 환자수는 34만 265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1만 6876명과 비교하면 3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발맞춰 진료수입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640억원에 머물렀던 수입이 740억원으로 무려 100억원이 증가한 것.
윤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공공의료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실적이 필수적"이라며 "전문과목별 진료체계를 센터화하고 중증외상센터를 건립해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위상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그간 지지부진했던 원지동 신축 이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감염병센터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공공의료 모델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