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도움 없이도 보행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로봇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으로 보행기능을 잃은 환자들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보행로봇재활치료센터를 개소하고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등으로 보생기능을 잃은 환자들의 재활치료에 보행로봇을 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국립재활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원주기독병원은 최근 지식경제부와 보건복지부의 재활로봇시범사업(단장: 김종배)으로 보행 로봇 4대를 설치(각각 1대)하고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보행로봇은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다발성 경화증, 척수손상 등에 의한 신경계 손상 및 탈조건화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는 걷기 힘든 환자들이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잘 걸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장비이다.
보행로봇은 환자의 몸통과 고관절, 무릎, 발목을 움직여 보행이 가능하도록 제어해 주며, 로봇의 센서는 환자분의 생체신호를 탐지해서 인공 관절부가 두 다리를 움직이게 한다.
또한 환자의 다리 관절에 모듈화된 관절부를 장착하여 관절에 걸리는 충격 하중을 최소화함으로써, 관절을 보호하면서 보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보행 패턴은 미리 프로그램화되어 환자들이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면 보행기능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보행로봇은 보행기능 회복에 필요한 중추신경계의 제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마비된 근력을 회복시켜 주며 관절 운동을 통해 구축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보행로봇은 환자의 신체 크기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관절 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고관절에서 슬관절 까지는 350~480mm, 슬관절에서 족관절까지는 353mm~483mm 까지 조절 가능하다. 보행속도는 0.3~3km/h 이다.
키는 155cm에서 최대 200cm, 체중은 최대 100kg 의 환자까지 균형을 잃지 않게 지지하며 보행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정선근 교수(재활의학과)는 "전자와 IT 기술의 선두주자인 우리나라의 로봇재활이 세계 재활을 이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로봇재활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