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은 연구에서 나온 특허만으로 의과대학을 유지할 정도로 연구경쟁력이 높다. 조만간 고대의대 또한 연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연구중심 의과대학이 되겠다."
고대의대 한희철 학장(생리학교실)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초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시작점이 바로 문숙의학관. 고대의대는 29일 오후 4시 문숙의학과 기공식을 개최하고, 기초의학 교육 및 연구를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문숙의학관은 7층에 약 2437평 규모로 기초의학 교수 연구실은 물론 예방의학, 생화학, 약리학, 해부학, 미생물학, 생리학 등 연구·실험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선다.
내년 1월, 문숙의학관이 완공되면 기초의학 교수 1인당 25평 규모의 연구공간을 갖게되며, 여기에는 최신 연구장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기초의학관으로 연구인력 확보와 함께 기초, 임상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부설연구소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의학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겠다는 게 고대의대의 각오다.
특히 문숙의학관의 핵심 목표는 바이오-메드 융합연구의 핵심인 메디컬 컴플렉스로서의 틀을 갖추는 것.
문숙의학관 건립으로 시설인프라를 확충하면 이를 밑거름 삼아 R&D연구를 강화하고,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공력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연구중심 대학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희철 학장은 "고대의대는 아시아태평양 인플루엔자연구소와 난치성질환 중개연구소, 실용해부연구소, 알레르기연구소를 비롯해 34개의 연구기관을 갖추고 있는 싱크탱크"라면서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초와 임상의 조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네트워킹을 통해 연구와 협조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대의대는 문숙의학관 건립을 시작으로 연구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나갈 계획이다.
한 학장은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 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를 비롯한 연구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교수진들과 고대의대를 연구중심 의대로 키우기 위한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단기적으로 의료원의 발전이 우선시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의대가 성장해야 의료원 역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대의대를 국제화된 메디컬 컴플렉스로 키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문숙의학관은 지난해 문숙 여사가 고대에 약 60억원을 기부하면서 탄생했다. 문숙 여사는 30여년 전 고대 재학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아들(당시 농학과 76학번)을 기리고자 1979년 명훈장학회를 설립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71명의 재학생에게 200회에 걸쳐 3억원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