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인 암렉사녹스(amlexanox)를 쥐에 투여하자 살이 빠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10일 "암렉사녹스를 투여하자 쥐의 먹는 양을 조절하거나 운동량을 늘려도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내에 임상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며 인간에도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실험에서는 지방 함량이 높은 먹이를 먹여 비만하게 만든 쥐에 암렉사녹스를 투여했다.
그 결과, 쥐는 고열량 먹이를 계속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어들었으며 약물 투여를 중단하자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다.
연구팀은 복수의 의약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사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암렉사녹스가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욕을 억제하지 않고 대사를 높이는 효과가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루이지애나대학에서 비만을 연구 중인 조지 블레이 씨는 비만을 억제시키기 위한 신약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블레이 씨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의 개발사와 유사하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돼 왔지만 우연히 성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발견된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 인간에도 살을 빼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돼더라도 예컨대 심장 등 다른 장기에 생각지도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
또 암렉사녹스를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체중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