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사된 당뇨환자의 발을 미세수술로 복원하면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팀은 4일 "당뇨발을 절단하지 않고 미세재건술을 실시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6.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발목 이상의 당뇨발을 절단하는 치료법의 5년 생존율인 41.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홍준표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21건의 상처 난 당뇨발을 허벅지 등에서 떼어낸 피부와 살, 혈관 등을 이식한 재건술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결과, 미세재건술의 복원 성공률은 91.7%에 달했으며 수술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6.8%를 보였다.
수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54.6세(최소 26세에서 최고 78세)로 총 113명의 당뇨환자에게 121건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경과관찰 기간은 평균 53.2개월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발이 발생했을 때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치료에 한계가 있어 결국 발을 자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홍준표 교수는 발을 절단하지 않고 썩은 부분을 도려낸 후 환자 자신의 허벅지 등에서 피부와 살, 혈관 등을 이식해 치료 후 환자가 두 발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당뇨발 미세재건술의 위험요소는 말초혈관질환 유무와 혈관 수술 과거력, 면역억제제 사용 여부 등이 수술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교수는 "당뇨발을 자르지 않고 미세재건술로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뿐 아니라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임을 입증했다"면서 "혈당 관리 뿐 아니라 합병증 교육을 정확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지 '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r & Aesthetic surgery' 2월호에 개재돼 학문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당뇨족부클리닉은 성형외과를 비롯해 혈관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다학제 협진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 등으로 절단을 최소화하고 복원율을 제고시키는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