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환자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2세반된 여아가 태어나자마자 약 1년간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으로 완치됐다는 미국 연구팀의 보도에 대해 영국보건서비스(NHS)가 "완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미국립보건원(NIH) 보도자료와 NHS의 보도검증 보고서는 모두 동일한 정보를 다루고 있지만 입장 및 국민성 차이로 인해 다른 반응을 보인 것이다.
NIH 보도자료 "HIV기능적 완치 첫 보고"
에이즈신생아는 출생 전 검사에서 산모가 에이즈 감염자로 판명됐기 때문에 생후 30시간 부터 지도부딘, 라미부딘 및 네비라핀 등 3제 병용요법을 시작했다.
생후 1주째 부터 네비라핀 대신 로피나비어, 리토나비어 병합제를 포함한 4제 병용요법을 실시해 여아가 1세 반이 된 2012년 1월까지 처방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떤 이유로 딸에게 투약을 중단해 버렸다. 태어난지 20일까지 3회에 걸친 검사에서 에이즈 양성으로 나타났지만 생후 29일에는 HIV량이 50카피/mL 이하로 감소했다.
2세 이후 실시한 검진에서는 20카피/mL였다. 동시에 실시한 초고감도검사에서는 바이러스RNA, RNA 모두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NIH는 보도자료에서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을 중단했는데도 바이러스량이 검출 한계 이하이고 발병 징후도 낮은, 즉 완치에 대한 첫번째 보고"라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조기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의 효과를 검토할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연구자의 의견도 함께 소개했다.
NHS "시기상조,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 불필요해질수도"
하지만 NHS는 4일 발표한 Reports of ‘HIV’ cure are premature(HIV치유 보도는 시기상조)에서 "여아의 에이즈 감염은 완전히 치유된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NHS는 또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의 표준검사법으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없었으나 초고감도 검사에서는 비록 낮더라도 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이 여아에는 정기적인 HIV량 검사는 필요하며 "계속 건강하게 크길 바라지만 HIV량이 높아지면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NHS는 그러나 이번 결과가 이 여아에만 특이적인지, 다른 어린이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밝혀지면 "개발도상국의 HIV감염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