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수련환경에서 고통받는 전공의들을 보다 못한 부모들이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행동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도제식 교육의 특성상 당사자인 전공의들이 쉽게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부모들이 힘을 모아 수련환경 개선에 팔을 걷고 나선 것.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공의 부모들이 자체적으로 '전공의 학부모 협의회'를 구성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세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의회 회원 부모들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합리한 수련제도에 대한 사례를 수집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 나아가 병원협회에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 등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전공의협의회 홈페이지 등에 협의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부모들의 동참을 이끄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전공의협의회 게시판에는 부모들이 불합리한 수련환경에 대한 토로를 쏟아내며 힘을 모아야 한다는 글이 줄을 이어 게재되고 있다.
한 전공의 부모는 "휴일도 없이 연속으로 24시간씩 근무하는 인턴 아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정작 본인들은 숨쉴 시간조차 없으니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회초리도 하나씩은 쉽게 부서지지만 단으로 묶으면 부러뜨리기 어렵다"면서 "부모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동참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다른 전공의 부모는 "전공의들이 처절한 환경에 빠져있다는 것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며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사태를 해결해보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