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암제로 인한 불임에 난자줄기세포 이식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이를 정면으로 뒤집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항암제로 인한 난소의 파괴와 이에 따른 불임은 난자 줄기세포 이식으로도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의 결과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김진회 교수는 최근 항암제가 난자 줄기세포 발달에도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진은 암컷 생쥐에게 항암제를 투여한 결과 5주 만에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생식세포가 모두 사멸되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난소에 줄기세포와 유사한 원시 난모세포를 이식해도 이 난모세포가 더 이상 증식하지 못하는 것도 확인했다.
투여된 항암제가 여전히 생식세포의 성장을 억제했고 생식세포의 발달을 지지하는 보모세포(niche cell)도 그 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항암제를 투여하면 내부 생식세포는 물론, 외부에서 이식된 생식세포까지 죽인다는 것이 규명된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치료 전 난소에서 난자 줄기세포를 분리해 저장하고 암 치료 후 이를 다시 난소에 이식하면 정상인과 동일한 배란이 가능하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를 반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줄기세포로는 더이상 불임 치료를 기대할 수 없으며 항암제로 인한 영구불임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김진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에 노출된 난소가 난자세포의 발달을 지지할 수 없어 영구 불임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과 기존 항암제에 의한 불임 부작용 방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네이처(Nature)지의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