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학회가 소아과 초·재진료 인상 근거를 만들기 위해 자체적으로 적정 진찰료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주목된다.
적절한 근거를 마련해 수가를 재조정할 수 있는 이론적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대한소아과학회 관계자는 4일 "최근 소아청소년과의 적정 진찰료를 산정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가 없는 예산을 쪼개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은 현재 소아청소년과의 진찰료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아청소년과의 특성상 성인 환자를 진료하는 것보다 두배 이상의 시간이 투입되지만 수가가 동일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
학회 관계자는 "소아 환자는 단순히 진료시간만 놓고 보더라도 성인 환자에 비해 2배 이상이 들어간다"며 "그러나 수가가 성인환자와 차이가 없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가 다른 전문과목과 달리 처치료 등이 없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성인 환자에 비해 두배 이상의 시간을 투입하는데다 처치료 등도 없어 병의원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하소연인 셈이다.
학회 관계자는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며 "적정 수가를 보존하지 않는다면 결국 또 다른 기피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이 나라의 기둥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건강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은 문제"라며 "용역 결과를 가지고 진영 장관에게 직접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