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이 조직 개편과 공격적인 인사 영입이라는 실험을 한지 불과 6개월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적인 권위자를 영입해 팀제를 구성한 이후 산부인과의 매출이 17%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수술건수도 증가하는 등 재도약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일 한양대병원에서 만난 권성준 신임 병원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최종 결정자의 위치로 올라갔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병원장으로서 근본 경영철학은 전략적 투자로 특화와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권 병원장은 "진료과에 대한 경영은 한정된 예산으로 백화점식의 경영전략을 펼치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화되고 차별화 할 수 있는 진료 영역을 찾아내 집중투자 하겠다"고 전했다.
환자군의 고령화에 따라 추후 암환자나 심뇌혈관, 관절 진환 환자 중심의 진료과 특화와 의료진 보강이 그의 임기 내 경영 목표라는 것.
권 병원장은 "외과계통을 우선 순위로 두고 네임 밸류 있는 분들을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어떤 분을 모셔 오냐에 따라 진료 효과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해 산부인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최중섭-배재만 교수 팀을 영입한 이후 수술건수가 늘어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외과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영입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것.
그는 "내과 의료진의 충원도 순차적으로 할 계획을 가지고 마스터 플랜을 짜고 있다"면서 "병원 위해 일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순혈주의로 선을 긋는 일 없이 가족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팀제로의 조직 개편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권 병원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행정조직을 연공서열제도 대신 팀제로 개편을 했다"면서 "연공요소에 직무나 성과 요소를 가미해 보다 활기찬 조직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팀제 개편 후 산부인과의 6개월간 매출을 분석해 보니 17% 정도 늘어나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른 과에서도 산부인과를 벤치마킹해 장점을 극대화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