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의대를 비롯한 6곳의 의과대학에 가정의학과를 개설하기 위해 학회가 강력한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이철민 교수는 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춘계학회에서 '가정의학과 미개설 대학의 현황과 대처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가정의학교실이 개설되지 않은 의대는 6곳(2013년 3월 현재)으로 조사됐다.
국립의대 중 경상의대와 전남의대, 전북의대, 충북의대 등이, 사립의대 중 서남의대와 중앙의대 등이 가정의학교실을 개설하지 않았다.
이중 중앙의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2명 있으나, 내과 등 타 진료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철민 교수는 "가정의학교실이 개설되지 않은 일부 의대에서도 가정의학 전문의 시험에 상당수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2012년에 최고 34.7%, 2013년에 20.4%까지 지원했으며 이는 전국 가정의학 전문의 시험 평균 지원율인 11% 비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가정의학 전문의 시험에 경상의대 7명, 서남의대 10명, 전남의대 15명, 전북의대 7명, 중앙의대 5명, 충북의대 9명 등이 응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역설적이지만 의대 교육에서 가정의학 존재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정의학회는 지난해 이들 6곳 의대 학장에게 가정의학교실 개설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철민 교수는 "조만간 6곳 대학총장과 지자체장 등을 대상으로 일차의료의 중요성과 가정의학과 개설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면서 "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등 관련 부서 공무원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와 정부 등 영향력 있는 인사를 개별 접촉해 4곳 국립의대 개설을 촉구하고, 사립의대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철민 교수는 도지사와 총장에 보낸 공문 샘플을 제시하면서 "지역내 일차의료의 중요성과 가정의학 임상실습이 의대 인증에 필수요건이라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패널토의에서 중앙의대와 전남의대 소속 전문의들은 "학회가 가정의학과 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감사드린다"면서 "대학에서 소외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신설되도 논문 작성과 윗분과 인맥 쌓기 등 선배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영식 이사장은 "작년에 보낸 공문은 시작이다"면서 "4월 중 해당 대학 총장과 지자체, 복지부 등에 맞춤형 공문을 발송해 미개설 대학을 설득하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