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에 들어온 이상 다 내 제자들 아니겠습니까."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인턴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행 3년이 지나가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특히 80명이 넘는 교수들이 일체의 보상을 바라지 않고 멘토를 자청하며 후배들을 살피는데 앞장서고 있어 타 의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20일 "인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우려가 많았지만 임상과 교수들의 참여가 계속해서 증가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라며 "교수들과 인턴들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제도 초기에는 멘토를 신청한 교수들이 세브란스병원은 44명,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3명으로 총 5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참여하는 교수들이 늘면서 2013년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만 59명이 자청했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22명 등 총 81명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2010년과 대비해 40%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와 내과 김창오 교수, 성형외과 나동균 교수 등은 2009년부터 매해 멘토를 자청해 학생들을 돌보고 있어 귀감이 되는 모습이다.
이들은 학교에서 벗어나 낯선 병원 환경을 접하게 되는 인턴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병원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후반기로 가면서는 전문과목 선택은 물론, 전공의 선발기준과 형식 등 인턴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상담도 병행한다.
이로 인해 세브란스병원에 지원하는 인턴들 사이에서는 이미 이같은 프로그램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호응도 상당히 높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 들어온 이상 자부심을 느끼며 자기 병원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라며 "병원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세브란스병원에는 애정을 지닌 교수들이 많은 것이 프로그램 정착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