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1명이 5년 안에 재수술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술 한달 후 재수술을 받은 환자도 100명 중 4명꼴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정천기, 김치헌 교수 연구팀(신경외과)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2003년 국내에서 척추디스크로 처음 수술 받은 환자 1만 8590명을 추척 관찰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총 1만 8590명의 척추수술 환자 중 13.4%인 2485명이 5년 안에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술 후 한달 이내에 재수술 받은 환자가 4.1%였으며 1년 이내는 7.4%, 2년 이내는 9%, 3년 이내는 10.5%, 4년 이내는 12.1%, 5년 이내는 13.4%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가 미국과 거의 일치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5년 내 재수술율이 13~18% 정도다.
이번 관찰조사는 의료진이나 환자가 척추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데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최근 척추 수술 후 재발율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이에 대한 국내 연구가 없어 수술 후 재수술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조사결과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취지를 밝혔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는 2003년 수술한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으로 최근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막연하게 걱정했던 의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분석해 잘하고 있는 부분을 발전시키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비록 척추수술 성공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척추수술 잡지인 Spine 2013년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