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리베이트를 수사해온 수사기관 담당자가 리베이트의 대응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구미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박창규 경감은 9일 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병원 준법경영 연수교육'에서 "모든 리베이트는 전표로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제약사로부터 받는 모든 리베이트는 증거가 남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풀어서 말하면 (리베이트를) 받으면 죽는다는 의미"라면서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 제약사 한 영업팀의 일일업무보고 일지를 제시하며 은밀한 리베이트도 증거가 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일지에 따르면 모 병원 김모 원장은 클리닉이 활성화되면 OOO을 사용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고, 대학병원 교수의 자제 결혼식과 관련된 내용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박 경감은 "의사 상당수가 리베이트를 받지만 증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제약사 영업사원의 업무일지에는 영업 이외 상세한 기록이 남는다"고 환기시켰다.
즉, 해당 제약사가 의료진에서 전달한 모든 리베이트 내용이 증거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또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의사들이 퇴근 후 저녁시간에 무엇을 하는지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영업사원과 접촉하는 것에 대해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경감은 "경찰이나 검찰 수사기관의 그물망에 들어오면 많이 불편해지기 마련"이라면서 "애초에 그런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