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가 있을 땐 다른병원에 아는 의사가 없어도 전화 한통으로 환자 전원을 의뢰할 수 있었다. 또 각 병원 전문의들은 자발적으로 협조해줬다. 하지만 119로 통합된 지금은 환자전원이 의료진간 갈등을 유발한다."
"1339가 있을 땐 불가피할 경우 환자전원을 거절할 수 있었다. 1339가 인근에 다른 병원을 또 연결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사가 직접 전원시킬 병원 의사에게 부탁을 해야한다."
이는 일선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1339가 119로 통합된 현재 응급환자 이송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다.
이를 지적한 주인공은 부산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석주 교수.
조석주 교수는 29일 메디칼타임즈에 보낸 자료를 통해 원활한 응급환자 전원을 위해서는 1년 전 119로 통합한 1339의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거듭 1339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39는 응급환자 이송시스템으로 병원간 환자 전원은 물론이고 일반인과 구급대를 연결해 환자를 적절한 병원에 신속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게 그의 설명.
그런데 1399가 119로 통합된 이후 1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응급환자 이송체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조 교수의 평가다.
그는 "얼마 전 경북의 중소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이 보낸 이메일에는 여전히 대구의 대형병원 응급실이 응급환자 전원을 받아주지 않아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라고 전했다.
과거엔 1339가 환자를 전원할 때 인근 병원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는데 119로 통합된 지금은 의료진이 직접 다른 병원에 전화를 걸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환자전원을 두고 서로 다른 병원 의료진간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환자를 보내는 의사는 안받아주면 섭섭하고, 이미 응급실이 포화상태인 병원의 의사는 이를 거절하려니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진단은 부정확하고, 병원상황은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환자분류체계를 구축한다고 해도 병원간 환자 전원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그에 따른 대처방안이 없다"면서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19 구급대원의 업무지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구급대원의 업무지침에는 각 질환별로 환자를 이송할 병원의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보니 신속하게 적절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19는 기존의 1339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1339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