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원장 박승하) 부정맥센터(소장 김영훈)가 응급 심장마비 부정맥 환자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4시간 응급 심장마비 부정맥 시술'시스템을 도입한다.
고대병원 부정맥센터는 치명적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 환자를 진단 즉시 적극적인 시술로 소생시키는 완벽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가동 중에 있다.
'24시간 응급 심장마비 부정맥 시술'은 24시간 응급진료로 쇼크상태에서 체외 심장 기기를 설치하고 3차원 정밀진단법으로 부정맥의 근원지를 색출, 제거하는 국내 최초의 진료시스템.
이는 그동안 급성 심장마비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이 가슴압박과 전기충격요법 등의 소극적인 응급처치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치명적 부정맥을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대병원 부정맥센터는 3인 이상의 심장내과와 심장외과 전문의, 영상의학과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 이상의 부정맥 전문 간호사와 기사, 그리고 코디네이터가 한 팀으로 24시간 순환 근무를 하며 전문적인 응급 부정맥 시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심정지된 부정맥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고대병원 응급 부정맥 팀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긴급한 진료를 시행한다.
가장 먼저, 체외 인공심장 설치여부를 판단, 10분 이내로 인공심장을 설치한다.
체외 인공 심장이란 치명적인 부정맥이 지속되어도 전신의 혈액공급에 지장이 없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부정맥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의료진은 응급 체외 인공 심장의 설치이후 부정맥의 정밀진단을 위해 3차원 맵핑 시스템을 이용해 부정맥의 근원지를 색출, 응급으로 부정맥을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한다.
이후엔, 환자가 치명적 부정맥으로부터 완전 회복될 때까지 약 6시간여 체외 심장을 유지하고 모니터링을 위해 심장혈관계 중환자실에서 면밀한 관찰시기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1~2주 이내에 환자 상태의 안정에 따라 차후 심장마비 재발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지 평가하며, 정기적인 통원을 통해 상태를 관찰해 환자의 건강을 되찾는 절차를 밟는다.
실제로, 작년 7월 초, 75세인 남성 김홍식 환자는 아내와 아침 조깅을 하다가 호흡곤란과 함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근처 병원으로 응급 후송된 환자는 체내 제세동기 삽입수술을 시행 받았는데 그 이후 전기충격을 수 십 차례 받았지만 반응이 없었고, 다급해진 의료진은 상급병원인 고려대학교병원으로 긴급하게 후송을 했다.
심혈관센터 김영훈, 박상원, 정재승 교수 팀은 즉시 환자의 상태를 판단 후, 신속히 체외 인공심장을 삽입했다.
뒤이어 부정맥을 정밀 진단했고 전극도자 절제술로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분을 성공적으로 절제해 환자의 귀한 생명을 구했다.
당시 김홍식 환자는 심실빈맥(심실이 빠르게 수축하는 현상)과 심실세동(심실이 빠르고 비효과적으로 떨리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출현한 심부전증환자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단 한차례의 부정맥 재발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병원 밖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할 시, 상황은 분초를 다툴 정도로 위급하게 돌아간다.
특히 기본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후 전기충격 요법을 시행하는 등의 전문 소생술은 숙련된 전문가의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가 전기 제세동 요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부정맥이 재발되는 경우엔 치료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속수무책이 된다.
그만큼 악성 부정맥이 발생해 심장마비로 이어지게 되면 조금만 지체되어도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이기 때문에 급성 심장마비 발작 당시 어떤 응급 치료를 하느냐가 생사를 결정지을 만큼 초동대응은 중요하다.
고대병원 부정맥센터장 김영훈 교수는 "최근 치명적 부정맥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 환자가 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24시간 응급 심장마비 부정맥 시술을 통해 더 많은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해, 급성심장마비로 인해 갑자기 사망하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이 시스템을 더욱 선진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