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상처에는 메디폼"
누구나 한번쯤은 봤음직한 TV 광고다. 자연스럽게 일동제약이 떠오른다.
흉터 없이 아이들 상처를 치료해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메디폼'(Medifoam)은 중증화상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창상피복제(Wound Dressing)로 사용된다.
사실 메디폼 제조사는 일동제약이 아닌 국내 의료기기업체 '제네웰'이다.
제네웰이 제조하고 제약사가 대신해 판매하고 있는 것.
마찬가지로 유착방지제(Adhesion Barrier) '가딕스'(Guardix) 역시 제네웰이 제조하고 한미약품이 판매를 맡고 있다.
두 제품 공통점은 제약사가 모두 판매대행을 하고 있고,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1위 제품이라는 점이다.
다국적기업에 밀려 좀처럼 시장점유율 1위 국산 의료기기를 찾기 힘든 현실에서 창상피복제와 유착방지제로 시장을 장악한 제네웰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22일 기자와 만난 제네웰 문병현 대표이사는 "메디폼과 가딕스를 개발한 98년 당시만 하더라도 창상피복제와 유착방지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기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외산 제품에 익숙한 의사들이 생소한 국산 의료기기를 쉽게 사용할 리 만무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 사용 방법과 치료 기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학회 홍보를 통해 차츰 의사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제품을 사용해본 의료진들은 해외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메디폼이 국내 창상피복제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지속적인 제품 업그레이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 대표는 "메디폼과 가딕스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다국적기업 제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전체 직원 100명 중 20명이 연구원이고, 총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는 2004년과 2011년 각각 메디폼과 가딕스가 지식경제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제네웰은 메디폼과 가딕스 성공을 기반으로 3~4년 전부터 새로운 제품을 준비해왔다.
우선 콜라겐 기반의 인공피부ㆍ인공 골 등 2개 제품이 이달 출시 예정이고, 혈관 재생과 신경재생을 유도하는 조직재생 패취제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제품화하고 있다.
여러 조직들의 재생을 유도하는 조직재생유도막인 '차폐막' 제품 역시 내년 초 출시 목표로 현재 외부 시험검사기관에서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을 받고 있다.
외과적인 수술에 사용되는 봉합사를 대체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직접합체'도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메디폼과 가딕스에 약제를 도포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문병현 대표이사는 "메디폼과 가딕스 모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2017년까지 유럽, 미국, 중국 등 3개 이상의 해외지역에 글로벌 거점을 확보한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