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의협 감사단이 노환규 회장에 대한 감사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의료계 정치꾼 논쟁이 불 붙었다.
노환규 회장은 29일 페이스북에 "시도의사회가 황인방(대전시의사회) 회장 명의로 감사단에 본인에 대한 감사 요청 공문을 보냈다"면서 "감사를 요청하는 것은 대의원이 해야 할 일이지 집행부가 할 일이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의협의 옥시 데톨 추천, 공제회 논란 뿐만 아니라 노 회장이 의사들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와 MOU를 체결하는 등 회장 직위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며 감사를 요구한 상태다.
그러자 노 회장은 의협의 산하단체인 시도의사회가 의협 회장에 대해 감사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노 회장은 "더욱이 시도의사협의회는 정식 기구가 아니어서 부적절한 일"이라면서 "의협 회무에 대해 함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시도의사회가 집행부 견제 역할을 하는 것은 이들이 대의원을 겸하고 있을 뿐더러 많은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노 회장은 "시도의사협의회 이름으로 공문을 보냈지만, 의료계 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의 의지로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고 공격했다.
이어 그는 "의료현안에는 무관심하고, 오직 의료정치에만 몰두하는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이 제도개선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하는 의협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이 모두 물러난다면 그들과 함께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한 의사 11명을 향해서도 의료계 정치꾼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러자 시도의사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노 회장이 언급한 의료계 정치세력 중에는 노 회장이 퇴진한다면 함께 물러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 발의를 추진중인 의협 조행식 중앙대의원도 노 회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노 회장이 의료 정치꾼이라고 언급하는데, 문제는 정치적 성향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적으로 직위를 악용하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에 의사 인력을 수출하기 위해 MOU를 맺은 회사 대표가 노 회장의 지인이라는 것만 봐도 (노 회장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