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강하작용 외에 암이나 알츠하이머병 억제, 체중감소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르민.
호주 멜버른대학 정신과 에일린 무어(Eileen M. Moore) 교수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의 사용 및 칼슘(Ca) 보충제 섭취와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인지기능은 메트포르민에서는 저하 경향을 보인 반면, 칼슘 보충제에서는 개선효과가 나타났다고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MMSE 점수와 혈청비타민B12 데이터 가진 1,354명 대상
유럽처럼 호주에서도 당뇨병치료의 제1선택약은 메트포르민이다. 이 약은 큐빌린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비타민B12를 낮추는 한편, 칼슘을 보충하면 이를 해소된다고 보고됐다.
또 칼슘은 뇌기능에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어 무어 교수는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사용, 비타민B12수치 및 칼슘 보충제 섭취와 인지기능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은 호주의 전향적 연구인 PRIME 시험 및 AIBL 시험 참가자 각각 970명과 1,112명.
그리고 2001~11년에 호주 남동부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고령자 재활시설을 이용한 환자 862명과 같은 기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935명이다.
이들 가운데 간이정신상태검사(MMSE)를 이용한 인지기능과 MMSE 실시 후 6개월 이내에 혈청 비타민B12 수치를 얻을 수 있는 대상자 총 1,354명(평균 73.8세, 여성 59.5%)을 선별했다.
뇌졸중 및 알츠하이머병 이외에 신경변성질환 기왕력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2형 당뇨병환자(104명) 및 내당능이상자(IGT 22명)를 대상으로 서브그룹 분석도 실시했다.
인지기능저하와 당뇨병에 유의하게 관련, 내당능장애에서는 큰 차 없어
MMSE 점수로 평가된 인지기능는 정상(28~30점)이 682례, 경미한 감소(24~27점)이 295례, 경도 감소(18~23점)이 240례, 심한 감소(18점 미만)가 137례였다.
또한 혈청 비타민B12 수치가 정상(250pmol/L 이상)보다 낮은 경우 (250pmol/L 미만)에는 MMSE 점수가 더 낮았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및 내당능장애자의 인지기능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도 검토했다.
그 결과 나이, 성별, 교육수준, 우울증으로 보정한 인지기능 저하 오즈비(OR)는 당뇨병에서는 1.51로 유의하게 높았지만, 내당능장애에서는 0.79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혈청 비타민B12 수치로 추가 보정해도 마찬가지였다(오즈비 각각 1.49, 0.81).
당뇨병·내당능이상의 인지기능 저하 메트포르민 사용시 1.8배, 칼슘 섭취시 0.4배
당뇨병·내당능이상자 126례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 비사용환자 91례에 대한 사용환자 35례의 인지기능도도 검토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 저하 오즈비(보정 후)는 2.23으로 메트포르민 사용 환자에서 2.2배 높았다. 혈청 비타민B12 수치로 추가 보정한 결과, 오즈비는 1.75로 유의차는 없어졌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칼슘 보충제 비섭취환자 82례에 대한 섭취환자 44례의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메트포르민 사용과 혈청 비타민B12수치를 추가 보정한 후 나타난 인지기능 저하 오즈비는 0.41로 유의하게 감소됐다.
메트포르민 사용시 당뇨병 환자 인지기능 관찰 필수
무어 교수는 "메트포르민 복용 중인 당뇨병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환자 보다 인지기능이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리고 "특히 50세 이상 중고령층에서 메트포르민을 사용할 때에는 인지기능을 반드시 관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칼슘 보충이 혈청 비타민B12 부족을 해소시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에 대해 "저렴한 가격의 보충제로도 인지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