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서울병원이 토요 진료에 들어간데 이어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병원들이 일제히 평일 진료 수준까지 토요일 진료를 확대하는 등 대형병원들의 생존 몸부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영 위기와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병원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가톨릭의료원 산하
여의도 성모병원은 최근 토요 진료를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단계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 성모병원은 우선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정신건강의학과에 한해 이뤄지던 토요 진료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등
11개 과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나아가 토요 진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택진료도 계속해서 확대, 조만간 평일과 동일한 검사나 수술이 가능하도록
교수진을 전면 배치할 계획이다.
부천성모병원은 아예
30개 진료과 전체가 토요 진료를 실시한다.
아울러 평일과 같은 진료와 검사가 가능하도록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MRI, CT 등 검사실 인력도 토요일 근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성바오로병원 역시 토요진료를 전면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성바오로병원은 내부 회의를 통해 각 진료과 과장들은 물론,
선택진료 교수 전체가 토요 진료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실상 평일과 같은 진료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미 치과까지
33개 진료과 전체에 대한 토요 진료를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의정부 성모병원도 마찬가지. 32개 진료과 전체로 토요 진료를 확대했다.
대전성모병원은 우선 토요일 전 진료과를 열되,
일부 과목은 격주로 외래를 실시해 교수진들의 반발을 줄였다.
피부과, 류마티스내과, 가정의학과, 성형외과에 대해 월 2회 진료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천성모병원도 사실상 총 공세다.
전 진료과는 물론, 유방·갑상선센터 등 전문센터도 토요일에 모두 문을 연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한의학과까지 토요 진료에 합류했다.
가톨릭의료원은 이같은 조치가 고객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중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것이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주 5일제로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이제 토요 진료는 고객서비스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며 "토요일에도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수진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처럼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병원들이 일제히 토요 진료를 확대한 것은
경영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가톨릭의료원은 지난해 116억원의 적자를 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적자는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평일 진료로는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현실이 일주일에 6일 동안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가톨릭의료원의 전 보직자는 "과거에 토요 진료에 반발하던 교수들도 이제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병원이 살아야 교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과거에 일부 외래 중심 과목에서 외과 계열까지 토요 진료가 확대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미
주 6일 진료가 굳어졌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