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ㆍEMR(전자의무기록)은 병원 안에서의 업무에만 국한됐지만 이제는 병원 밖에서도 진료가 가능한 원격진료의 큰 축이 돼가고 있는 만큼 업무용어 등 표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일산백병원 영상의학과 차순주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하 연구회 중 하나로 결성된 '대한PACSㆍEMR연구회' 회장으로 PACSㆍEMR를 비롯한 보건의료정보 표준화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연구회에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내과 전문의, 업체 연구진 등 3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 교수는 국내 PACS 기술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3D 및 모바일 PACS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된 국내 Full PACS 도입은 역사가 길지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됐다"며 "국내 업체들의 PACS 기술력 역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PACS 분야에서는 3D 및 모바일 PACS가 이슈로 떠올라 관련 연구 또한 활발하다.
차 교수에 따르면, 3D PACS는 과거 전용 워크스테이션에서만 판독이 가능했지만 최근 들어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3D 영상을 구현해낼 수 있게 돼 업체들의 적극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는 "3D 영상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다"며 "하지만 수많은 2차원 영상을 원하는 영상관찰대로 보내야 하는 네트워크 부하와 전송시간, 엄청난 데이터를 PACS 서버에 장기간 보존해야 하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CS와 더불어 EMR 역시 개별 병원의 특성을 파악해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을 통해 효용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대부분의 대학병원은 자체적으로 EMR을 개발하거나 업체와 협력해 공동으로 시스템을 설치한 관계로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한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반면 "병원 간 정보 교류에 필요한 표준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개발한 관계로 타 병원에도 설치할 수 있는 상품화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PACS와 EMR은 병원 밖에서도 진료가 가능한 원격진료의 큰 축이 돼가고 있기 때문에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 등을 통한 처방과 검사 조회 등의 역할과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앞으로 병원 간 환자정보 공유에 있어서도 PACSㆍEMR의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한PACSㆍEMR연구회는 PACSㆍEMR 업무를 분석하고 분류해 업무 용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건의료정보 표준화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차순주 교수는 "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와 낙후된 PACS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기 위한 작업과 함께 대한영상의학회ㆍ대한의학영상정보학회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원격판독 가이드라인 재정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