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이 당뇨병 발병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나온 가운데 피타바스타틴의 경우 3년 동안 당뇨병 발병을 18% 억제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학 내과 오다와라 마사토(Odawara Masato) 교수는 내당능장애자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작위 비교시험인 J-PREDICT 결과를 제49회 유럽당뇨병학회에 발표했다.
내당능장애 1,269명을 생활개선+피타바스타틴 유무로 배정
스타틴과 당뇨병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2001년에 발표된 WOSCOPS 시험의 서브분석(Circulation)에서는 프라바스타틴이 당뇨병 신규 발병을 30% 억제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2008년 JUPITER시험의 후향적 분석(NEJM)에서는 로바스타틴이 신규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전향적 디자인시험 보고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2006년 4월~12년 3월에 당뇨병 신규 발병을 1차 평가항목으로 설정한 오픈라벨 전향적 무작위 비교시험인 J-PREDICT가 실시됐다.
내당능장애자(공복혈당 126mg/dL 미만이면서 75g 경구당부하시험 2시간치가 140~199mg/dL) 8,472명 가운데 연구기준에 만족하는 1,269명을 피타바스타틴 1일 1~3mg+3개월마다 생활습관 개선지도군(피타바스타틴군)과 생활습관 개선지도만 실시한 군(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6개월 마다 경구당부하시험과 기타 검사를 실시하고 평균 2.8년 추적해 당뇨병 발병의 유무를 검토했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경구당부하시험 2시간치 200mg/dL 이상 또는 공복혈당 126mg/dL 이상이 1회 이상인 경우로 정했다.
1차 평가항목은 이 기준에 근거한 당뇨병 누적 발생률, 2차 평가항목은 다른 기준에 근거한 발병률로 정해 분석했다.
최종 대상자는 피타바스타틴군 534명, 대조군 556명이 됐다. 2개군은 시험시작 초기 평균나이(56.0±10.5 대 56.2±10.3세), BMI, 흡연율, 혈압, 지질수치 등 공복혈당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차이가 없었다.
특히 공복혈당에서만 유의차가 있었지만(103.4±10.7mg/dL 대 104.9±10.8mg/dL), 2번째 측정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약물사용 상황(ACE 억제제 또는 ARB, β차단제, 사이아졸리딘계 이뇨제, 지질억제제)도 양쪽군 모두 같았으며 시험초기에 사용하던 약물은 시험 중에도 계속했다.
여러 진단기준으로 검토해도 위험 안 높아져
연구기간 동안 피타바스타틴의 평균 사용량은 1일 1.3mg이었다. 양쪽 군 모두 시험이 끝날 때까지 체중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BMI도 유의하게 줄었지만 군 간에 차이는 없었다.
분석결과, 당뇨병 발병 위험비(HR)는 0.82로 피타바스타틴군에서 위험이 줄어들었다.
한편 피타바스타틴 당뇨병 발병위험 감소는 고혈압이 없는 경우에서만 나타났다.
다른 6가지 패턴의 당뇨병 진단기준(식후 2시간 혈당 126mg/dL 1 회 이상, 2회 이상, 과거 진단 기준 등)을 사용해도 대조군에 대한 피타바스타틴군의 위험비는 각각 0.73~1.02로 유의차가 없었다.
오다와라 교수는 "스타틴은 당뇨병 위험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보이나 심장혈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때문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상의 결과를 근거로 모든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