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IT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IT강국의 명성답게 한국의 의료기관들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융복합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의료 IT기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명지병원 정지훈 IT융합연구소장.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의 현황과 미래를 설명하며 이러한 변화에 발을 맞춰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미래의 의료는 새로운 기술보다 의료와 다양한 IT기술을 묶는 패키지가 이끌어 가게 될 것"이라며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에 너무도 당연하게 방문간호 시스템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이 포함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의료기술이 아니라 환자의 요구에 맞게 보다 편리하게 구성된 IT기반의 의료서비스가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각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헬스 모델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Health spot. 말 그대로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가 가능한 원격의료 부스다.
혈압기 등 기본적인 진단 기기를 통해 환자 정보가 원격으로 의사에게 전달되면 상주하는 전담 간호사가 의사의 지시를 받아 처치를 하는 방식이다. 물론 처방도 가능하며 필요하다면 바로 진료예약을 잡을 수도 있다.
정 소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환자의 현재 건강상태를 바로 확인하고 처치를 내리는 Patient monitoring과 모바일 MIM, 즉 종양진단용 영상 솔루션 서비스 등도 의사와 스마트기기를 융합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 의료시스템에 기기를 활용하는 서비스만 더해도 충분히 또 다른 상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빠르게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정 소장이 있는 명지병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실제로 명지병원은 항암병동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조명, 향기 등을 입력해 놓으면 항암치료를 받을때마다 별도의 설정 없이 자동으로 맞춤형 환경이 제공된다.
최근 개발하고 있는 동작인식 PACS 시스템도 주목되는 부분중에 하나다. 동작인식 UX를 적용해 의료진의 의도에 따라 영상정보가 조정되는 시스템. 미래형 수술방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정지훈 소장은 "우리나라는 상당히 좋은 IT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의료IT 융합모델 개발에 유리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이러한 융합모델들이 더욱 각광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해외 시장의 경향을 면밀히 살피며 다양한 모델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