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개원시장이 저출산이라는 인구구조 변화까지 겹치면서 더욱 요동치고 있다.
10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동네의원이 폐업률이 높아지는 등 개원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는 개원보다 폐업이 높게 나타나면서 개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자녀 출산이 확산되고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요 감소는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전문과목 개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가정보연구소는 그 근거로 심평원이 발표한 전국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을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의원급 의료기관은 1625곳으로 하루 4.45개가 문을 닫았다. 한해 동안 개원한 의원은 1821곳으로 폐업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가정보연구소는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의 폐업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로 '일반의' 폐업이 50.9%로 가장 많았고 전문과목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가 119곳, 산부인과가 97곳으로 뒤를 이었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인구구조의 변화로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공급이 많다보니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폐업에 이르는 의료기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개원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과거 동네의원은 장기계약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병원 운영이 불안정해지면서 이동이 잦아졌다는 게 박 소장의 설명이다.
박대원 소장은 "지금까지는 한번 개원하면 평생 자리를 지키거나 지역의 터줏대감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개원 경쟁이 치열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개원의들의 경우 폐업이 더 잦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상가 장기계약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