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복부 대동맥류에 대한 유병률이 공개됐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는 최근 서울시 강동구, 울산시, 하남시에 사는 50세 이상의 성인남여 총 1229명(남성 : 478명, 여성 : 751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복부 대동맥류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229명 중 11명(0.89%)이 복부대동맥류 환자였으며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흡연 남성은 223명 중 10명(4.5%)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됐다.
정상 복부대동맥의 직경은 2~2.5cm 정도인데 통상적으로 3cm 이상으로 증가하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복부대동맥류 질환의 유병률은 발표 된적이 있지만, 한국인의 유병률은 이번 연구가 최초다.
조진현 교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신장동맥 상방, 신장동맥 부위, 신장동맥 하방, 우측 장골동맥, 좌측 장골동맥 총 5곳의 대동맥 직경을 조사했고 직경이 3cm이상이면 대동맥류로 진단했다.
조 교수는 "한국인도 서양의 고위험군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인 4~9%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복부 대동맥류는 따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초음파를 통한 선별검사가 정책적으로 지원돼 많은 사람들이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