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까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주요 병의원의 해외환자 진료비용을 공개해 유치업체의 덤핑 관행 근절 등 글로벌 의료산업 안착에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 입니다."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 정호원 과장(48, 행시 40회)은 6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신설 부서 첫 과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10월 7일
해외의료진출지원과 신설과 함께
초대 과장으로 정호원 보건산업정책과장을 임명했다.
정 과장은 "의료 분야의 해외 판로 개척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보건의료산업 육성은 현 정부의 43개 중점
국정과제 중 최우선 순위"라며 신설 부서 책임자로서의 자부심과 소감을 피력했다.
정호원 과장은 "환자 송출에 합의한 사우디를 시작으로 쿠웨이트와 오만 등 중동 국가로 확대해 해외의료 진출의 #성공적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최근 복지부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을 대상으로 중증환자 송출을 함께 10년간 자국 의사 1000명을 연수시키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
정 과장은 "해외의료 진출은
일방적인 구조로 안 된다"며 "한국의 첨단술기를 포함해 의료 IT, 의료기기, 전문의약품 등을 수출하고, 해당 국가 의사를 국내 병원에서 연수하는 상호 발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유치업체의 수수료 덤핑 관행도 그의 과제이다.
정호원 과장은 "덤핑 관행의 원인은 의료비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인한다"며 "연말까지 국제의료협회(회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를 통해
수술비용 상하한선 등을 파악, 공개해
유치업체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피부성형 중심 해외환자 유치의 부정론에 대해 소신도 피력했다.
정 과장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 성형미용 열풍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전하고 "다만, 피부성형은 의료관광으로, 치료영역은 국제진료 등으로 나눠 병행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역점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해외환자 진료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이다.
정 과장은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의 문화적 이해 등 환자 및 보호자와 신뢰 형성이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 중 서울에
보건산업인력양성센터를 설립해 전문 통역사와 의료인 교육 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호원 과장은 끝으로 "해외환자 유치는
일본과 싱가포르, 대만 등과 함께 무한경쟁 상태"라면서 "최고 수준의 의료자원을 바탕으로 치료와 연수, 숙박, 관광 등 명확한 표준안을 확립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현대 해외 무역담당 근무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늦깎이 공무원으로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과 진수희 장관 비서관, 보건산업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